쓸모없는 것은 정말 가치도 없는 걸까요?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단편소설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를 읽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5년을 바쳐 만든 나비 기계가 아이의 손 안에서 한순간에 부서지는 장면, 그 장면이 이상하게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술적 소외 —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의 고독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자신이 정말 공들인 부분을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때의 그 허탈함 말입니다. 저도 어떤 작업을 하면서 작은 디테일 하나에 며칠을 고민한 적이 있는데, 결과물을 보여줬더니 돌아온 반응이 "그래서 이게 어디다 쓰는 거야?"였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순간 느꼈던 감각이 호손이 묘사하는 오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