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타락한다.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1899)이 125년이 지난 지금도 읽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때, 커츠라는 인물이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권력 타락 — 커츠는 처음부터 괴물이 아니었다『암흑의 핵심』의 주인공 말로우는 벨기에령 콩고에서 무역회사 증기선 선장으로 부임하면서, 오지 주재소에서 엄청난 양의 상아를 보내오는 커츠라는 인물에 대해 듣게 됩니다. 여기서 상아(ivory)란 당시 유럽 시장에서 피아노 건반, 장식품 재료로 쓰이던 최고급 교역품으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는 구슬과 잡동사니를 주고 빼앗아 오는 구조였습니다. 쉽게 말해 착취의 화폐였던 셈입니다.커츠는 회사 입장에서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