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 겉도는 기분, 한 번쯤 느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인간 실격』을 처음 읽었을 때 주인공 요조가 낯선 인물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본 듯한 얼굴처럼 느껴졌습니다. 1948년에 발표된 소설인데도 지금 이 시대의 독자들, 특히 2030세대가 꾸준히 찾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이유를 세 가지 층위에서 들여다봅니다. 다자이 오사무가 요조를 만들기까지 — 작가의 배경『인간 실격』을 이해하려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먼저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자이는 일본 동북 지방의 대지주 가문, 쓰시마 가의 열 번째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유모의 손에 맡겨졌고, 가문의 부가 고리대금업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자기혐오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