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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카리스마, 집단심리, 비판적사고)

장애 분석을 하다 보면 한 사람의 말만 믿고 결론을 내렸다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판단이 엇나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저도 직접 겪었습니다. 『컬트』를 읽으면서 계속 그 장면이 겹쳐 보였습니다. 수백 명이 한 사람의 말만 믿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카리스마가 어떻게 집단을 지배하는가책에는 아홉 개의 컬트 사건이 등장하는데, 그중 찰스 맨슨과 짐 존스의 사례가 특히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찰스 맨슨은 키 160cm, 체중 60kg의 왜소한 체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전성기에 100명에 가까운 추종자를 거느렸고, 직접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살인을 지시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같은 의문이 들었는데, 그 답이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나와 있..

책 리뷰 2026.06.05

소비 본능 (소비심리, 진화심리학, 마케팅전략)

물건을 살 때 '내가 진짜 필요해서 샀다'라고 확신하시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개발자로 첫 월급을 받고 노트북을 고르던 날, 사양을 따지다가 어느 순간 브랜드 로고를 더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게드 사드의 책 소비 본능은 그 순간의 이유를 진화심리학으로 정면으로 설명해 줍니다.우리는 왜 '필요'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가혹시 뷔페에서 배가 불러도 접시를 한 번 더 들고 오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꽤 자주 그랬습니다. 게드 사드는 이 행동을 의지력 부족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다양성 효과(variety effect)라는 개념을 꺼내 듭니다. 여기서 다양성 효과란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인간이 실제 필요량 이상으로 소비하게 되는 심리적 경향을 말합니다.한 연구에서는..

책 리뷰 2026.06.04

악마와 함께 춤을 (부정적 감정, 감정 수용, 자기 이해)

취업 준비를 하면서 LinkedIn을 열었다가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누군가는 대기업 합격 소식을 올리고, 또 누군가는 첫 프로젝트 배포 후기를 자랑하는데, 저는 그 화면을 보며 묘하게 기분이 가라앉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 감정이 단순한 부러움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향한 실망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철학자 크리스타 토마슨의 『악마와 함께 춤을』은 바로 그 감정에 대해 정면으로 이야기하는 책입니다.부정적 감정은 제거 대상인가, 신호인가저도 처음엔 시기심이나 조급함 같은 감정이 들면 스스로를 다그쳤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나는 아직 멀었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저자인 크리스타 토마슨은 감정을 다룰 때 먼저 감정-이성 이분법(em..

책 리뷰 2026.06.04

인간 제국 쇠망사 (정향진화론, 유전적다양성, 우주이주)

인류가 가장 번성한 그 순간, 실은 멸종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처음엔 과장이라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헨리 지의 책 '인간 제국 쇠망사'를 읽고 나서는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재취업을 준비하며 코딩 공부에만 매달려 있던 저로서는, 이 책이 시야를 한껏 넓혀준 계기가 되었습니다.정향진화론: 번성의 정점이 곧 쇠락의 시작이다일반적으로 어떤 종이 번성하면 그 종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자 헨리 지의 주장은 정반대입니다. 그는 정향진화론(orthogenesis)이라는 관점을 핵심 논거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정향진화론이란, 하나의 종에도 개체처럼 탄생·전성기·소멸의 생명사가 있다는 시각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왕조든 가장 강성했던 시기 이후 반드..

책 리뷰 2026.06.03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 (토지 특성, 금융 위기, 청년 현실)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집값 걱정하기 전에 일단 월급부터 받아야 하는데, 왜 어른들은 항상 부동산 얘기만 하는 걸까. 저도 개발자로 일하다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그 의문이 커졌고, 그러던 중 마이크 버드의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를 읽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이 단순한 재산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힘이라는 걸, 이 책은 꽤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토지가 가진 세 가지 특성부동산 얘기를 하면 "강남 집값이 얼마다", "지금 사야 하냐 말아야 하냐" 같은 실용적 질문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질문보다 훨씬 앞단에서 시작합니다. 왜 토지라는 자산이 이렇게 특별한 위치를 갖게 됐는가, 하는 구조적 질문입니다.저는 처음에 이게 지나치게 이론적인 접근 아..

책 리뷰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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