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1962년 단 한 편의 소설로 소련 문단을 뒤흔들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직접 보낸 8년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가 그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단순히 힘든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이 소설이 보여주는 것이 단순한 고통 그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생존 적응 — 수용소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일반적으로 수용소 문학이라고 하면 처절한 저항이나 극적인 탈출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이반 데니소비치 슈호프는 반역죄로 10년 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복역 중인 40대 남성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 너무나 잘 적응해 있습니다.슈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