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떨어진 아이들이 처음 한 일은 놀라울 정도로 어른스러웠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대장을 뽑고, 구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장면을 읽으면서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이 머릿속에 걸렸습니다. 과연 내가 저 섬에 있었다면, 끝까지 소라를 들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봉화가 꺼지던 순간, 저도 무언가를 잃었습니다『파리대왕』에서 봉화는 단순한 불꽃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합의한 목표, 즉 문명 세계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의 상징입니다. 아이들이 처음 봉화를 피울 때만 해도 그 불은 희망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잭의 사냥 부대가 멧돼지 추격에 정신이 팔린 사이 봉화는 꺼졌고, 마침 지나가던 배는 그냥 떠나버렸습니다.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과 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처음에는 다들 역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