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이 곧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좋다고요. 그런데 『왜의 쓸모』를 읽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찰스 틸리(Charles Tilly)는 인간이 이유를 대는 행위 자체를 사회학적으로 해부하는데, 읽으면서 제가 평소에 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하나씩 떠올라 꽤 민망해졌습니다. 이유를 댄다는 것의 진짜 의미찰스 틸리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유를 말하는 동물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그가 집중하는 건 그 이유가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닙니다. 대체 왜 인간은 굳이 이유를 대는가, 그 행위 자체가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가를 파고들죠.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생각보다 훨씬 와닿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