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쿠르상(Prix Goncourt)은 프랑스 문학 최고 권위의 상으로, 수상작이 곧 그해 최고의 소설로 통하는 기준이 됩니다. 장 바티스트 앙드레아의 『그녀를 지키다』는 2023년 그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장편을 펼쳐 들면서 솔직히 이 분량에 먼저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좀처럼 멈추기가 어려웠습니다.80년을 담은 서사구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소설은 1986년 사크라 수도원에서 시작합니다. 여든두 살의 한 노인이 임종을 앞두고 수도사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그가 갑자기 입을 달싹이고, 다음 장면에서는 그 노인 자신의 목소리로 1904년부터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이 소설이 구조적으로 탁월한 이유는 이른바 프레임 내러티브(frame narrati..